개요 : 코미디
개봉일 : 2026-06-03
감독 : 손재곤
출연 : 강동원, 엄태구, 박지현, 오정세
등급 : 12세 이상 관람가
[와일드 씽]은 오래간만에 나온 손재곤의 신작입니다. 전작이었던 [해치지않아]가 다소 미적지근한 영화였기 때문에 텀이 더 길게 느껴지기도 하죠.
[이층의 악당]이 2010년 영화입니다. [해치지않아]와는 달리 각색물이 아니지만, 오리지널 각본은 김채우라는 작가가 처음 시작했고 손재곤은 중간에 투입된 모양입니다.
영화의 주인공들은 트라이앵글이라는 삼인조 혼성그룹의 멤버들입니다. 2002년에 데뷔해서 반짝했다가 2003년에 표절 혐의를 받고 해체된 팀입니다.
생계형 방송인으로 살아가던 이 팀의 리더인 황현호는 트라이앵글팀의 재결합 공연 제안을 받습니다.
홍일점이었던 변도미는 재벌가 며느리가 되어 있었고 래퍼였던 막내 구상구는 솔로 앨범을 내다가 빚더미에 앉아 있었죠.
의기투합한 세 명은 제안을 받아들이는데, 여기엔 당시 만년 2위만 하다가 마약 스캔들을 일으켜 몰락한 발라드 가수 최성곤이 끼어듭니다.
영화의 구조는 [매드 매드 대소동]스럽습니다. 과거 이야기와 설정이 제시되면 주인공들은 생방송 무대가 있는 강릉 체육관으로 가야 합니다.
그러는 동안 길 위에서 몇시간 동안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액션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해요. 물론 [매드 매드 대소동]처럼 거대하지는 않습니다.
등장인물의 수나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은 아무래도 조촐하죠. 러닝타임도 짧고요. 캐릭터들의 경쟁구도도 없고.
트라이앵글과 최성곤 모두 같이 강릉에 가고 싶으니까요.
평탄할 수도 있었던 이들의 여행을 가로막은 건 아르헨티나로 달아났다가 돌아온 트라이앵글의 전 소속사 사장 박용구의 등장입니다.
[해치지않아]와 비교해보면 이 영화가 훨씬 손재곤스럽습니다. 감상주의는 약에 쓰려고 찾아도 없고, 끊임없이 자잘한 코미디를 만들어내는 리듬감이 있습니다.
영화의 이야기가 예측불가능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런 것처럼 보이게 하는 수많은 방향전환들이 있어요.
[이층의 악당]처럼 밀도가 높다고는 할 수 없다고 해도 여전히 코미디로서의 기능성은 높습니다. 그리고 영화 내내 거의 멈추지를 않아요.
늘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. 그리고 정말 아무 일이나 마구 일어납니다. 관객들이 '그 쯤해서 멈추어도 되지 않나?'라고 그은 선을 넘는 일이 자주 일어나요.
이 영화에 사실성과 무게를 부여하고 있는 건 2000년 초의 케이팝 레퍼먼스를 충실하게 반영한 트라이앵글과 최성곤의 경력입니다.
양쪽 다 매우 그럴싸한 노래들을 갖고 있어요. 실제로 그런 노래들이 가요 프로그램에서 1,2위를 차지했다고 우겨도 진짜인 거 같고 코미디의 소재로도 또 잘 맞습니다.
그 시기에 향수를 갖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여분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.
트라이앵글 멤버인 강동원, 박지현, 엄태구는 이런 종류의 캐릭터로서 단번에 떠올리는 배우들은 아닙니다.
하지만 영화는 그들의 그런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. 한마디로 그들은, 특히 두 남자들은 그렇게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.
관객들은 언제나 최악을 상상하게 되고 그런 사람들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감성 수치가 코미디의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.
여기서 남은 부분을 채워주는 건 오정세와 신하균의 신 스틸러 연기입니다.
출처 - 듀나의 영화낙서판